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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리뷰/World Wine Tasting

청담, 그리고 뱀파이어 위켄드 Vampire Weekend's Night

by wineventure 2024. 6. 29.

와인의 맛은 와인이 좌우하지 않는다.

단순히 와인이 좋기 때문에 맛있다 생각하지 않는다. 그날의 분위기, 매장 인테리어, 대화를 나누는 상대, 곁들이는 음식, 나의 컨디션 등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같은 와인이어도 느껴지는 맛은 천차만별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다른 것들보다 함께하는 사람에 따라 와인의 맛은 정말 좋아질 수도, 아니면 그저 그런 와인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의미로 뱀파이어 위켄드는 분위기와 맛(실제로 엄청 맛있다), 서비스 등 추천할만해서 와인과 함께 추억을 남길 수 있는 매장이라 생각한다. 

이날은 정말 고대했던 날로 특별한 분을 뵙기로 했다. 약속 장소에 도착할 때까지의 설렘과 긴장을 잊을 수 없다. 소중한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 그렇기에 당일 마셨던 와인을 다른 날, 다른 장소에서 마주친다면 이날 마셨던 느낌과 비교할 수 있을까 싶다. 

참고로 와인 1병 주문 시 콜키지 1병 프리. 월~화: 와인바, 수~토: 레스토랑 운영.

1. 듀퐁판 부르고뉴 블랑 Dupont-Fahn Bourgogne Blanc 2020

창을 통해 들어온 햇살 아래 명랑한 음악을 들으며 샤워하는 듯한 기분을 주는 와인.

프랑스 부르고뉴 France Bourgogne에서 샤르도네 Chardonnay 단일 품종으로 생산된 화이트 와인. M-바디, H산도, Dry당도, 13% 알코올과 강렬한 첫 향. 새콤한 레몬과 젖은 돌의 미네랄 느낌이 가득하다. 첫 모금에 느껴지는 가벼운 바디와 산도가 높은 편이지만 과일 향과 잘 어우러진다. 여운에 남는 고소한 오크, 바닐라빈의 부케. 높은 산도 때문에 마우스워터링이 지속되고 찌르는 신맛이 아니라 둥근 산미라 뭉근하게 입 안을 코팅해 준다. 빈 잔에서 맡을 수 있는 진한 버터의 오크 풍미. 프렌치오크라 부담스럽지 않다. 가격 대비 퍼포먼스가 훌륭하다. 최근 급등하는 부르고뉴 가격에 이 정도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정말 여러 병 쟁여놓을 만하다.

- wine-searcher 61,204원 

Domaine Dupont-Fahn

도멘 듀퐁판은 1975년 부르고뉴 뫼르소(Meursault)에 와이너리를 설립하였다. 당시 레이몬드 듀퐁판(Raymond Dupont-Fahn)의 할아버지는 토지에 바위가 너무 많고 토양이 부족하다 판단하였고 INAO(국립원산지명칭관리원)로부터 토지에 20cm의 표토를 덧쌓는 것을 승인받았다. 토양을 개선해 나가는 와 중 몇 년이 흐르고 이웃 생산자들의 불만 제기로 인해 와인 등급은 부르고뉴 블랑으로 격하되었으나 약 40년이 지난 지금 포도나무는 땅 속 깊이 뿌리를 내려 완벽하게 자리 잡아 고품질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3세대 레이몬드 듀퐁판은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 생산자로 와이너리를 대표하고 있다. Chaume des Perrières는 Meursault의 1er Cru Perrières에서 재배된 샤르도네로 만들어지며 Coche-Dury 밭과 불과 50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평균 수령 40년의 고목에서 손수확한 포도를 2시간 동안 압착하고 4개월 동안 스테인리스 스틸탱크에서 양조 후 오크통(새 오크 40 %, 1~2년 오크 60%)에서 12개월간 앙금과 함께 숙성한다.

트러플 감자튀김과 카치아토라

2. 어니스트 라페뉴 밀레짐 Ernest Rapeneau Millesime 2008

바이닐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재즈를 들으며 마시는 아인슈페너 같은 와인.

프랑스 샹파뉴 France Champagne 에서 샤르도네 Chardonnay, 피노 누아 Pinot Noir, 피노 뫼니에 Pinot Meunier 3가지 품종을 블렌드해 생산한 샴페인. M바디, M+산도, Dry당도, 12% 알코올. 밝은 금색 빛깔을 가진 스파클링으로 노즈에서부터 느껴지는 숙성 풍미가 와인이 잘 익었다는 첫인상을 준다. 지푸라기, 견과류, 적사과, 편백나무, 생강 힌트, 토스트, 브리오슈, 요거트, 치즈, 말린 오렌지 칩의 다양한 향과 맛. 세월이 흘러 부케와 산도가 너무나 잘 익어 있었다. 화이트에서 보여주는 숙성향이 꽃, 과일과 함께 기분 좋게 올라온다. 자글자글한 기포감은 ‘여기에 내가 있다’라는 느낌만 주며 크리미 한 질감, 농익은 산미와 은은하게 지속적으로 올라오는 3차 풍미가 기분 좋은 맛과 향을 선사한다.

- wine-searcher 40,324원 

Ernest Rapeneau

프랑스 샹파뉴 중심부 작은 마을 오빌레르(Hautvillers)에 위치한 와이너리는 1901년부터 지금까지 100년 넘게 5대째 샴페인을 생산하고 있는 가족경영 와이너리다. 가족이름을 사용할 정도로 품질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 어니스트 라페뉴는 200헥타르에서 포도를 재배할 정도로 규모가 큰 와이너리이다. 1927년 프랑스에 *원산지명칭 보호법이 생긴 이후 본격적으로 샴페인을 해외에 수출하기 시작했으며 1983년 프랑스 랭스 대학교에서 양조학을 전공한 5세대 크리스토프 라페뉴(Christophe Rapeneau)가 현재 샴페인 하우스를 이끌고 있다. 생산 시설을 현대화하는데 크게 기여한 그는 세계 TOP 5 안에 드는 샴페인 생산자로 뛰어난 품질의 와인을 만들고 있다. 어니스트 라페뉴는 계절에 맞춰 철저하게 포도를 재배한다. 봄에는 가지를 묶어주며 여름에는 잎을 따고 솎아내는 등 가지 치기를 한다. 어니스트 라페뉴의 와인 숙성 저장고는 2015년 7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됐을 정도로 상파뉴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 숙성 저장고로 기원 후(AD) 200년쯤 손으로 직접 파서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저장고를 와인 숙성에 사용하는 대신 샴페인 박물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2010년 세계 소믈리에 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한 정하봉 소믈리에는 “가격대비 품질이 뛰어난 프랑스 샹파뉴 지역의 정통 샴페인이다”라고 시음평을 남긴 바 있다.

*원산지명칭 보호법(AOC) : 지 역 식품을 보호하기 위해 유럽 연합이 법으로 제정한 지역 표시제로 샹파뉴 지역에서 만든 스파클링 와인에만 샴페인이라는 이름을 붙이도록 하는 법

※ 업로드일 기준 wine-searcher.com 검색가로 국내시장 가격과 상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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